
일을 하지 않았다면
정말 우울증에 시달려
무슨 극단적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.
제 본업이 아이들 만나 이야기하는 일이다보니
그나마 아이들한테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.
물론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어서 그럴 땐 막 무너지지만....
어리석은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고, 지혜로움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.
이 말은 석가모니의 법문을 모아 엮은 「잡아함경」에 있는 글이라고 합니다.
저는 교인입니다만 이 문장이 마음에 와 닿네요.
한가지 의문이 생기시죠?
첫 번째 화살은 무엇일까?
그건....
당신이 피할 새도 없이 날아든 것입니다.
내가 어떻게 어떻게 했으면 피했을 것이라고 후회하고 지난 시간을 되새김질 하고 또 해봐야
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죠.
저는 그래서 지난 일은 잘 돌아보지 않습니다.
복기 해 보라고 다들 그러지만 하지 않아요.
너무 우울해지니까요.
그저 그 시간 내가 최선을 다해 뭔가 했다면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하고 살았지요.
하지만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질병은
마치 팽팽하게 잡아당긴 두 번째 활 시위가 자꾸 나를 겨냥하는 기분입니다.
맞고 싶지 않은데
때때로 무너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감에 빠지기도 하고요.
하지만
안 맞을 겁니다.
내 방패는 이겁니다.
나는 엄마다.
나는 노 부모님이 계시다.
나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있다.
나는 책을 읽고 싶다.
나는 글을 쓰고 싶다.
그런 생각으로 오늘 하루를 또 버텨 봅니다.
지혜로운 사람으로 살겁니다.
두 번째 화살을 절.대.로. 맞지 않을겁니다.
당신도 오늘 첫 번째 화살을 맞아 아프신가요?
당신도 지혜로운 사람이길.....
두 번째 화살을 맞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시길...
힘내서 같이 살아봐요.
조금은 다쳐도 괜찮으니, 같이 버텨봐요.
